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96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예상했던 결과지만 하루 확진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날인 23일 새벽 0시부터 24일 자정까지 1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1만557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3일 발생한 12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이던 지난 8월19일 132명 이후 가장 많고 96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은 8월21일 113명 이후 두자릿 수 확진자가 계속되다가 이달 17일 103명이 발생하며 88일 만에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가 23일 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최근 발생하는 확진자는 접종이 끝나고 2주 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대다수다. 부산시는 23일 발생한 120명 가운데 74명(61.6%)이 돌파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부산시 확진자는 학교·목욕탕·종교기관·병원·어린이집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과 다르게 부산은 아직 병상에 여유는 있다. 부산시는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36.5%(63개 가운데 23개 사용 중), 일반병상 가동률은 67.2%(466개 가운데 313개 사용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가 이용하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108병상 가운데 491개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이 44.3%다”라고 덧붙였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아직 병상에 여유는 있지만 다양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개의 집단감염 사례가 확진자 접촉 여부를 모르는 유증상자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나 몸살기가 느껴질 때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마시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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