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17일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에서 기념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청 서부청사는 설치 5년반 만에 백지상태에서 기능 재검토를 받게 됐다. 경남도 제공
강제폐원된 진주의료원에 들어선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설치 5년 반 만에 백지상태에서 기능 재검토를 받게 됐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공론화위원회’는 12일 발족해 1차 회의를 열었다. 경남도의회, 경남 시장·군수협의회, 경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경남도 직원대표, 관련 전문가 등 16명으로 이뤄진 위원회는 서부청사 축소·확대와 실·국·원 재배치 등 서부청사 기능 효율성 관련 모든 내용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한다. 위원회는 경남도 직원과 경남도민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공론화 결과 보고서를 권고안으로 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13일 경남도는 서부청사 기능 효율화를 위한 공론화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옛 진주의료원 시설 사용에 따른 청사 기능 저하와 사용자 불편△서부청사 일부 부서 업무와 지역 연계성 부족 △직원 불편 가중 △인재개발원 이전 필요성 등 서부청사의 각종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2013년 서부경남 공공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경남도립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원시키고, 이 시설을 개조해 2015년 12월17일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설치했다. 서부청사 설치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홍준표 후보의 선거공약이었다.
개청 당시 서부청사에는 1본부(서부권개발본부) 2국(농정국·환경산림국) 2원(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이 배치됐는데, 현재는 1본부(서부지역본부) 3국(서부균형발전국·농정국·기후환경산림국) 2원(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으로 바뀌었다. 직원 정원도 330명에서 430명으로 늘어났다.
서부청사 개청 당시 경남도는 서부경남 주민과 경남도청의 심리적·물리적 거리 단축과 신속한 행정서비스, 서부경남 도민의 자긍심 향상과 실질적 삶의 질 개선, 지역 간 갈등·불균형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 등 기대효과를 제시했다. 특히 진주시는 ‘90년 만의 도청 귀환’이라며 서부청사 개청을 반겼다. 그러나 출퇴근·회의 등을 위한 장거리 이동에 따른 경남도 직원 피로도가 쌓이면서 최근엔 서부청사 축소·폐지론도 거론된다.
공론화위원회는 “지역 균형발전, 도민 편익 도모, 직원 불편 최소화 등을 위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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