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8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영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서부경남 공공의료서비스를 책임질 공공병원이 2026년 8월 개원한다. 서부경남은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의 진주의료원 강제폐원 뒤 공공의료 서비스에 공백이 발생한 바 있다. 경남도는 8일 경남도청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맡겨 진행 중인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영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의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2019년 11월 보건복지부는 경남 진주권 등 전국 9곳에 공공병원을 신축하기로 결정했고, 경남도는 이에 따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다음달 용역을 완료해, 9월 말 보건복지부에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일원 4만여㎡에 2026년 8월 문을 열게 된다.
병원규모에 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우선 300병상 규모로 한 뒤 50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4~25일 서부경남 주민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 결과, 규모가 500병상 이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51.8%로 가장 많았다.
서부경남은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원시키면서 공공의료서비스가 주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같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3%는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해군에선 응답자의 94.2%가 공공의료 부족을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92.2%는 서부경남 공공의료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애초 경남에는 도립 공공병원이 마산의료원과 진주의료원 2곳이 있었는데, 2013년 당시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원시키고 이 자리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설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거창 등 서부경남 주민들은 확진자로 판정돼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려면 멀리 창원에 있는 마산의료원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임영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기초환경 분석 결과 서부경남은 고령인구·장애인·일반수급자 비율이 경남에서 높고, 서부경남 안에서도 남해·하동·산청군은 기준시간 내 병원·응급·감염 의료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공중보건위기 상시화에 대비해 체계적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반 확충이 서부경남 지역에서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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