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음료인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판매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제주도와 오리온이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제한적으로 국내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문제와 관련해 오리온 쪽의 공급 요청안을 잠정 수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잠정 합의된 내용을 보면 국내판매를 위한 물량을 하루 300t으로 제한하고, 판매 유형은 가정배달과 비투비(B2B·기업 간 전자상거래)에 주력하기로 했다.
도는 오리온의 국내용 제주용암수 판매는 제한하지만, 수출을 위한 물량은 공급 가능한 범위 안에서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도의 이번 입장은 국내판매와 관련해 ‘절대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도는 “정식 공급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용암해수 공급은 계속 이뤄질 것이며,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용암해수 공급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6일 오리온 쪽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31일까지 공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오리온 쪽은 협의 과정에서 판매량 제한 없는 온라인 전용 시장 대상 한정 판매, 국내판매용 하루 600t 이상 허용 등의 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1일 300t으로 잠정 합의하게 됐다.
오리온은 현재 가정배송 서비스를 통해 530㎖와 2ℓ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상반기에 330㎖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는 530㎖ 제품이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용암해수 공급과 관련해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이견이 있었지만, 제주의 자원을 활용해 기업 활동을 하는 쪽과 제주 공공자원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던 제주도의 입장에서 상생 발전을 위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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