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리정보화 구축 결과 20년간 3그루 중 1그루꼴 고사 한라산에 구상나무 54만그루 분포…정상 부분 고사율 높아
한라산 백록담 동릉 구상나무 군락지. 제주도 제공
제주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30% 이상이 최근 20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제주도 자연자원 지리정보화 자료구축 사업’ 및 ‘구상나무 보존전략’을 자체 연구한 결과 20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평균 고사율은 36.43%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3그루 가운데 1그루꼴이다.
연구진은 2017년 4월 촬영된 8㎝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입체도화장비를 활용해 한라산 일대 55.08㎢ 영역에 분포하는 키 1m 이상 구상나무를 ‘살아 있는 나무’와 ‘죽은 나무’로 구분해 나무별 위치를 도면화했다.
지리정보화 자료 구축 결과, 구상나무 고사율이 높은 지역은 한라산 백록담 북동쪽 부분과 영실의 북서쪽 부분으로, 이 지역 구상나무 고사율은 절반이 넘는 63.1%로 나타났다. 고사율이 낮은 곳은 한라산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으로, 고사율이 17.0%였다. 한라산 일대에는 모두 54만1천여그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 있는 고사한 구상나무 일대.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한 자료를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 식물 가운데 제주도에 가장 큰 집단이 서식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