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 금강소나무 숲. 산림청 제공
숲에서 하는 활동들은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을 걸으면 면역력도 높일 수 있고 천식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여름 휴가를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산림청은 숲의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여행하기 좋은 ‘국유림 명품숲’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곳은 강원 고성 장신리 설악산 향로봉, 강원 횡성 상안리 낙엽송 숲, 경북 김천 증산면 수도산 숲, 충북 보은 장안면 장재리 속리산 말티재 숲,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 금강소나무 숲 등 5곳이다. 설악산 향로봉은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식물 등이 분포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보존·연구가치가 뛰어난 곳이라고 산림청은 소개했다.
강원 고성 장신리 설악산 향로봉. 산림청 제공
상안리 낙엽송 숲은 1938년부터 낙엽송을 심어 숲을 일군 곳이다. 천연 소나무들의 건강 상태가 좋고 숲 도로(임도)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한다. 수도산 숲에는 자작나무숲과 보존용 낙엽솔숲, 경관 조성 목적으로 가꾼 경관숲, 수도산 단지봉을 중심으로 목재나 임산물을 이용할 목적으로 조성된 경제림 단지 등 다양한 숲이 있다. 주변 수도계곡, 장전폭포, 수도암 같은 곳도 둘러볼 수 있다. 속리산 말티재 숲은 ‘천연 숲과 인공 숲이 어우러져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곳’으로 소개됐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 있고, 장재저수지, 한옥공원, 솔향공원의 스카이바이크 같은 곳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삼봉산 금강소나무 숲은 1963년 ‘강송’, ‘금강송’으로 불리는 강원도 소나무를 접목한 시험 조림으로 조성된 곳이다. 소나무 생육 환경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충북 보은 장안면 장재리 속리산 말티재 숲.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이번에 선정된 ‘명품숲’을 산림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숲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산촌 활성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2016년부터 산림청이 선정해온 ‘명품숲’은 이날 발표한 5곳을 포함해 모두 35곳이다. 서울 동대문 홍릉숲, 경기 포천 광릉숲, 제주 사려니숲이 포함돼 있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이런 숲을 전국적으로 50곳까지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