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기차 폐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에 쌓여있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19일 환경부, 민간기업인 에스에프에코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잘게 부숴 블랙 파우더로 생산하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블랙 파우더는 배터리팩을 파·분쇄해 만드는 검은 분말(콩 크기의 칩 형태)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의 광물을 추출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염수를 활용해 방전하는 식이어서 폐수가 나왔지만, 이번에 추진하는 기술은 급속냉각하는 방식이라 폐수 발생이 없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용이나 에너지 저장 장치 배터리 등으로 활용하는 재사용 사업과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광물을 회수하는 재활용 사업으로 이뤄진다. 전기 저장에 문제가 없는 잔존 수명 60% 이상의 폐배터리는 재사용 사업을 통해 이륜차 등에 사용하고, 그 이하의 폐배터리는 재활용 사업을 통해 블랙 파우더를 만들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광물을 추출한다. 2020년 12월 말 이전에 생산된 제주도내 전기차는 2만1천대로 배터리 반납 의무가 있다.
제주에서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도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제주에는 재활용 업체가 없고, 사용 후 배터리를 육지로 옮길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제주에 등록된 전기차에서 분리·수거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인 폐배터리는 281대로, 이 가운데 100여대를 재활용사업으로 처리하게 된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등급별로 분류해 농업용 운반차,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응용제품으로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전처리를 통해 안전하게 재활용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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