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제주도에 가까워지면서 제주 기점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고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내 전 해안가에 대피명령도 내려졌다.
제주도 육상 전역과 앞바다,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는 9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에는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은 한라산 사제비동산 초속 24m, 새별오름 20m, 우도 19.6m, 고산 18.4m이다.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남벽 105㎜, 윗세오름 99㎜, 진달래밭 85㎜ 등이다.
태풍의 북상에 따라 피해도 나타나 이날 낮 12시44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 유리창이 깨진 것을 비롯해 도로, 가림막, 간판, 공사장, 지붕 등이 파손돼 이날 오후 3시 현재 소방당국이 11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하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492편(출발 250, 도착 242)인데, 대부분의 항공사가 오후 항공편에 대해 사전 결항을 결정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137편(출발 56, 도착 81)이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을 결정했다. 제주공항 출발 기준으로 이스타항공 오후 4시30분 이후,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오후 5시 이후, 대한항공 오후 6시20분 이후, 진에어 오후 6시30분 이후 등 대부분의 항공사가 사전 결항을 결정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뱃길은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조치에 이어 이날과 10일 이틀 동안 8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후 예정된 제주국제관악제 야외공연도 취소됐다.
태풍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 성산 동쪽 130~140㎞ 해상을 지나며 제주도와 가장 근접할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에는 이날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순간 풍속 초속 25~35m로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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