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찻오름과 용눈이오름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개방된다. 물찻오름은 올해로 15년째, 용눈이오름은 2021년부터 식생 회복을 위한 자연휴식년제를 시행 중이다.
제주도는 최근 환경정책위원회를 열어 자연환경보전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물찻오름 등 도내 4개 오름의 출입제한 기간을 연장했다고 2일 밝혔다. 자연휴식년제는 탐방객 등에 의한 식생훼손이 심한 오름 등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탐방을 제한하는 제도이다.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오름에서는 출입이 제한되고, 취사·야영 등을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번 자연휴식년제 대상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과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 구좌읍 송당리 문석이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도너리오름이다.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은 2008년 12월부터, 문석이오름은 2019년 1월부터 용눈이오름은 2021년 2월부터 출입이 제한됐다.
그러나 이번 자연휴식년제 대상 오름 가운데 물찻오름과 용눈이오름은 탐방로 정비 등이 이뤄지면 출입 제한이 해제된다. 도는 출입 해제를 앞두고 오름 탐방로 예산을 확보한 상태여서, 탐방로 정비사업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출입제한이 해제될 전망이다.
물찻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인 산정화구호가 있는 곳으로 경관이 빼어나 자연휴식년제 실시 이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바 있다. 오름 군락지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능선이 아름답고 걷기 편해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 쪽은 “주민들의 개방 요구가 있고, 탐방로 정비 뒤 개방이 가능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탐방로 정비가 끝나는 대로 물찻오름과 용눈이오름에 대해서는 자연휴식년제 해제일을 별도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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