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정상 탐방로에 대한 자연휴식년제가 다음달부터 5년간 연장된다. 허호준 기자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제주 송악산 정상부 일부 탐방로와 백약이오름 정상부에 대한 출입제한 조처가 연장된다.
제주도는 최근 환경정책위원회 자연분과위원회를 열고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정상 및 일부 탐방로와 백약이오름 정상부 봉우리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악산 정상부는 다음달 1일부터 2027년 7월31일까지 5년간, 백약이오름은 정상부는 다음달 1일부터 2024년 7월31일까지 2년 동안 출입이 통제된다. 자연휴식년제 연장은 지난 3~6월 제주도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송악산 출입제한 구역에 대한 탐방로 식생 및 변화상태, 복원실태 등을 현장 조사한 결과 정상부 구역은 식생 회복 정도를 나타내는 피복도가 25%에 지나지 않고 일부 탐방로 구간은 40% 정도로 나타나 출입제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일부 지역주민들도 송악산 토질층 약화로 안전사고와 오름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출입제한 연장 의견을 보였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 정상부에 대한 자연휴식년제가 다음달부터 2년간 연장된다. 허호준 기자
백약이오름도 훼손지의 전체 피복도가 35%로 출입제한 연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오름은 관광객과 주민들의 잦은 발길로 식생 훼손과 토질이 약화하자 송악산 정상 일부 탐방로는 2015년 8월부터, 백약이오름은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2020년 8월부터 이달 말까지 출입을 제한하는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들 오름 이외에도 물찻오름(조천읍 교래리), 도너리오름(한림읍 금악리), 문석이오름(구좌읍 송당리), 용눈이오름(구좌읍 종달리) 등 4개 오름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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