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관광명소가 바뀌고 있다. 국내 최고의 관광지 제주도의 관광명소는 줄어드는 대신 경상권의 관광명소가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우리 국민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꼭 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명소 100곳을 선정하는 가운데 최근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이번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 건축물, 유원시설 등의 문화관광자원 61곳, 숲, 바다, 습지 등 자연 관광자원 39곳이 선정됐다. 역사·문화에 대한 관광수요가 높게 나왔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24곳, 강원권(강원) 10곳, 충청권(대전·충북·충남·세종) 13곳, 전라권(광주·전남·전북) 17곳, 경상권(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28곳, 제주권(제주) 6곳이다. 서울 5대 고궁 등 14곳은 6회 연속 선정됐다. 서울숲 등 33곳은 이번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선정 때마다 20~30곳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선정사업이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한 권역별 선정 관광지를 보면 관광명소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7년~2018년, 2021~2022년과 이번 선정된 권역별 추이를 보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제주권으로 12곳에서 7곳, 6곳으로 줄었다. 강원권은 12곳에서 10곳, 10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경상권은 25곳에서 27곳, 30곳으로 계속 늘었다. 전라권 17곳에서 15곳으로 줄었다가 17곳으로 회복했다. 충청권은 10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13 곳으로 , 수도권은 24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가 24곳으로 줄었다.
제주권의 경우 올해 선정된 6곳 가운데 한라산국립공원과 올레길, 우도는 여섯 차례 모두 연속 선정됐고, 성산 일출봉과 비자림은 5차례, 제주돌문화공원은 2차례 선정됐다. 전라권에서는 5·18기념공원이 처음 선정돼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 100선’ 선정은 직전에 선정된 100선 평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추천, 방문객 빅데이터(거대자료) 분석 등을 통해 예비후보 2배수를 발굴하고, 이를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정성·정량)와 2차 현장평가, 3차 최종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정성평가는 학계, 여행업계, 여행기자·작가, 여행 동호회 회원 등이 참여하고, 정량평가는 이동통신사, 길도우미(내비게이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거대자료를 활용해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관광지들이 다양해지고 있고,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하다 보니 권역별 관광명소 선정에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권역보다 많이 선정됐고 소개도 됐다”며 “사설 관광지 소개보다는 자연과 문화, 공영 관광지를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다른 지역의 관광진흥을 위해 관광 콘텐츠 등도 소개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이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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