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3월 제주에 기항한 국제 크루즈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 허호준 기자
코로나19로 3년 가까이 중단됐던 국제 유람선이 내년 3월부터 다시 제주를 찾는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끊긴 국제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내년 제주에 일본발 크루즈 32척에 5만5천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3월19일 프린세스 선사가 운영하는 대형 크루즈가 34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에 기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4차례에 걸쳐 제주에 기항한다.
또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 선사 등의 크루즈도 내년 3월21일 제주 기항을 시작으로 잇따라 입항하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독일 국적 선사의 크루즈도 제주를 찾는다. 엠에스씨(MSC)선사는 내년 5월5일 4천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에 입항할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모두 11차례 방문할 계획이다.
도와 관광공사는 지난 24일부터 크루즈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일본의 크루즈 업계를 대상으로 본격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앞서 관광공사는 크루즈 관광 재개를 대비해 지난 4월 미국 마이애미 씨트레이드박람회에 참가하고, 7월에는 일본 요미우리 여행 크루즈상품 세미나를, 8월에는 외국의 크루즈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추진하는 등 크루즈의 제주 유치를 추진했다.
연도별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4년 242회·59만400명, 2015년 285회·62만2068명으로 늘었고, 2016년엔 507회·120만9106명으로 급증했으나 2017년에는 98회·18만9732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8년에는 20회·2만1703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27회·3만7714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크루즈 입항이 전면 취소됐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난 2020년 2월부터 관광 크루즈의 국내 입항과 외국인 여행객의 하선을 금지해왔다.
내년 국제 크루즈의 제주 기항이 예정됨에 따라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실시와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 휴업했던 국제 크루즈여객터미널과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될지 관심이다. 특히 2018년 5월 개장한 서귀포 강정크루즈터미널은 개장 이후 크루즈 입항 건수가 2차례에 불과한 형편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국내 크루즈 관광시장 재개와 함께 제주 크루즈 관광의 조기 회복을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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