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 마라도 부근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이 뒤집혀 선원 4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 등 민관군경 합동구조팀이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마라도 부근 바다에서 일어난 서귀포선적 갈치잡이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일 서귀포해양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민관군경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마라도 인근 바다에서 뒤집힌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 ㄱ(29t)호의 선실과 기관실 등에 들어가 내부를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 대원들이 ㄱ호의 선실에 진입한 것은 지난 18일 오전 5시8분께 사고해역에 급파된 경비함정이 ㄱ호를 발견해 수색작업을 벌인지 사흘 만이다. 해경은 전복 어선 발견 직후부터 수색에 들어갔으나 심한 조류 등으로 선실 등 내부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 선실과 휴게실 등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선내에는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해상 수색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경은 수중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ㄱ호의 선체 예인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해경은 제주도와 서귀포시, 서귀포어선주협회, 선주 등에 예인을 요청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18일 오전 2시40분과 2시46분께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ㄱ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인근 어선과 ㄱ호 선주의 신고를 받고 오전 5시8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나, ㄱ호는 뒤집힌 채 선체 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ㄱ호에는 한국인 선장(52)과 기관장(52), 베트남인 선원(30), 인도네시아인 선원(26) 등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실종자 가족들은 조만간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며, 제주도는 이들의 체류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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