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달 말까지 80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계획했지만,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고 확진되면 격리된다는 말을 듣고 여행지를 제주도로 바꿨어요.”
2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마을에서 만난 대학생 김아무개(22·서울)씨는 “외국 여행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이 걸려 제주로 여행지를 바꿨다”며 “제주의 푸른 바다를 보고 맛집을 탐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마을의 유명 카페와 맛집 앞에서는 비가 오거나 불볕더위 속에서도 40~50m의 줄을 서며 기다린다. 관광지와 유명 맛집만 보면 제주도는 사실상 코로나19와 관계가 없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려던 관광객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최단기간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803만8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0만7094명보다 21.7%나 늘었다고 2일 밝혔다. 한달 평균 114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앞서 최단기간 내국인 관광객 800만명 돌파 시점인 2018년 8월7일보다 1주일가량 앞선 것이다.
지금까지 내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이다. 당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356만여명이며, 같은 해 7월까지 770만8435명이 찾았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은 806만8956명으로,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99.6%에 이른다. 지난 6월부터 제주와 타이(태국), 싱가포르 등을 잇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아직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미미한 실정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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