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나들이객들이 겨울 바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6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코로나19 확진자도 큰 폭으로 늘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기간(1월29~2월2일)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에는 겨울철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로 붐볐고, 유명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선 제주시 애월읍 한담마을이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가 등도 관광객과 렌터카로 붐볐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의 관광객 통계를 분석하면,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제주를 찾은 사람은 모두 24만3011명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는 △1월28일 4만278명 △29일 4만7711명 △30일 4만4231명 △31일 3만3073명 △2월1일 3만5153명 △2일 4만2565명이었다. 하루 평균 4만502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2월10~14일) 하루 평균 3만488명보다 1만명 이상 많았다. 설 연휴 기간 전체 수는 지난해 15만여명에서 60%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국여행이 어려워 제주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설 연휴에 섬을 찾은 사람이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도 크게 늘었다. 제주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 44명에서 28일 76명으로 뛰었고, 29일 69명에서 30일 74명에 이어 31일 86명으로 늘었다. 이달 1일에는 122명이, 2일에는 1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휴 기간 중 2~3일 간격으로 도내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종전 최다 확진(지난해 8월15일 64명)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상황이다.
제주도는 3일 현재 제주 지역에서 격리 중인 확진자는 712명이며, 입원 환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나 신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