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을 맞아 하루 4만1천여명의 관광객과 귀성객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도가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설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연휴 기간인 29일~다음달 2일 닷새 동안 귀성객과 관광객 20만7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설연휴 기간(15만3천여명)에 견줘 35%가량 늘었다.
날짜별로는 29일 4만4천여명, 30일 4만3천여명, 31일 4만1천여명, 2월1일 3만9천여명, 2일 4만여명 등으로 하루 평균 4만1400여명이 제주를 찾게 된다. 이 기간 편성된 항공기 1244편 탑승률도 평균 91.6%로 사실상 예약이 끝난 상태다. 특히 29~30일 탑승률은 97%, 95%로 제주공항이 크게 붐빌 붐빌 전망이다. 지난해 연휴 기간 평균 탑승률은 76.5%였다.
개별 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특급호텔과 독채형 펜션, 렌터카업체 등은 80%대에 이르는 예약률을 보이고, 음식점과 관광지 등도 설연휴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도 관광협회는 백신 3차접종과 청소년 백신접종 증가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둔화하고 장기간의 연휴 등으로 여행 욕구로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는 방역을 위해 제주공항과 항만 도착 때 발열 감지카메라만 통과하면 됐던 것을 앞으로는 자가 발열 측정 키오스크도 통과하도록 했다. 또 해외입국자나 입도객 가운데 발열 감지자, 도민 중 희망자에 한해 시행하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의 진단검사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발열자 일행까지로 확대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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