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5·18민중항쟁 전북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5·18민중항쟁 41주년기념 전북행사위원회 제공
전북에서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는 19일까지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와 5·18 민중항쟁 41주년 기념 전북행사위원회가 여는 이 행사는 1980년 5월 당시 사진과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등을 소개한다. 21일까지는 부안 홈마트사거리에서도 같은 전시를 볼 수 있다.
41년 전 5월 광주의 흑백사진과 오늘날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 모습을 엮어 한눈에 살펴보도록 했다. 1980년 당시 전북지역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화 투쟁 현장도 기록했다. 스크린에는 5·18 민주화운동과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역사 및 의의를 설명하는 영상이 나온다.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배경과 당시 희생된 전북대 학생 이세종 열사의 일대기를 설명하면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17일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5·18민중항쟁 전북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5·18민중항쟁 41주년기념 전북행사위원회 제공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며, 성금을 내면 ‘미얀마 시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지급한다. 단체후원을 하면 티셔츠를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성금은 미얀마 민주화시민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19일에는 5·18추모시민참배단을 꾸려 광주 묘역을 방문한다. 이날 오전 9시30분 전주시 종합운동장(벽계가든 맞은편)에서 출발한다.
앞서 17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에서 5·18민중항쟁 전북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념식과 추모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날 기념공연을 맡은 녹두꽃 시민합창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5월 다시 여기에’ 등을 선보였다. 김완술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장은 “이세종 열사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다. 미얀마의 현 상황은 이세종 열사가 싸우던 그때의 우리 모습이다. 그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전주YMCA 등은 지난 17일 5·18국립묘역 참배와 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전주YMCA 제공
이 열사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에서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하다가 이튿날 새벽 1시께 학생회관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열사는 민주화 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전북대와 5.18 구속부상자회 등은 학생회관 주변에 추모비를 세우고 해마다 5월17일에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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