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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야전병원’ 전남대병원, 미얀마 의료진에 연대의 손길

등록 2021-05-14 10:30수정 2021-05-16 15:18

직원들 3600만원 모아 5·18기념재단 통해 전달 예정
5·18민주화운동 때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상처를 입은 시민에게 응급처치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5·18민주화운동 때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상처를 입은 시민에게 응급처치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의 ‘야전병원’ 역할을 했던 전남대병원이 미얀마 시민들과 의료진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전남대병원은 군부 쿠데타 세력에 반발해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 시민들, 의료진과 연대하는 의미로 성금을 모아 미얀마 광주연대인 5·18 기념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 전남대병원, 전남대 치과병원 직원 1340명은 3560여만원의 미얀마연대 성금을 모았다.

전남대병원이 미얀마 의료진과 연대와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미얀마 의료진들이 처한 상황이 80년 5·18 당시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이 경험한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1일까지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여한 의료인 179명을 기소하는 등 의료진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연합뉴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연합뉴스>

전남대병원도 1980년 5·18 당시 계엄군 발포 이후 사상자가 몰려들었으며, 계엄군이 병원을 사격하기도 해 사실상 야전병원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당시 의료진들은 꿋꿋하게 병원을 지키며 본연의 업무를 수행했다. 전남대병원은 5·18 당시 근무했던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 25명의 증언을 담은 증언집 <10일간의 야전병원>을 2017년 펴내기도 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상황이지만 5·18 참상을 겪은 전남대병원이 이웃 국가의 비슷한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 파추하·검파상이라 부르던 환자들…그때 더 많이 못 살려 미안하고 아쉬워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330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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