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응원하는 사진전이 잇따라 열린다.
12일 광주시민사회단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1980년 광주와 너무나 비슷한 미얀마의 국가폭력 상황을 시민들한테 알리고 연대하기 위해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시민단체들은 미얀마 이주자나 유학생 등을 통해 영상과 사진을 수집한 뒤 3월 말 5·18사적지인 아시아문화전당 앞 광장이나 금남로 5·18기록관 등에서 미얀마 시민항쟁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각 단체 누리집에서 ‘미얀마 나우’를 연결하고, 미얀마 관련 화보를 올리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온라인 활동도 병행한다.
미얀마의 평화로운 풍경과 현재의 비극적인 상황을 대비하려는 기획도 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3월 말 서울에서 김옥렬 등 지역작가들이 과거 미얀마를 방문해 찍은 사진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뉴스 사진 등 60여점으로 전시회를 추진 중이다.
군부 쿠데타를 반대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시위로 맞서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 연합뉴스
강면구, 고의태, 박준형, 박인호, 안상희, 진봉진 등 광주 사진작가 6명은 오는 15일부터 한 달 보름 동안 화순 전남대병원 1층 전시실에서 미얀마 사진전을 연다. 이들은 지난 2016∼2019년 미얀마 곳곳을 돌며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비구니들, 나무다리 위로 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여행객들,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등 다양한 인물과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강면구 작가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일상을 사랑하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인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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