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주시 북구 한 의원에 붙은 휴진 안내문. 연합뉴스
호남지역 동네의원 30%가 14일 의사협회 파업에 동조해 집단 휴업했으나 진료 공백은 빚어지지 않았다.
14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의사협회의 파업에 일부 동네의원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 등이 동참했지만 대형병원의 정상 운영과 업무 조정으로 환자의 진료는 별다른 이상 없이 이뤄졌다. 14~17일 휴진이 예고됐기 때문에 동네의원을 찾아 발길을 돌리는 환자는 많지 않았다. 파업에도 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 코로나19 대응 관련 등 필수 분야 의료진은 정상적으로 근무해 혼란을 막았다.
광주지역은 동네의원 955곳 가운데 25.5%인 동네병원 272곳이 휴진했다. 전남지역은 동네의원 943곳 중 36.7%인 346곳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역은 동네의원 1179곳의 25%인 300곳이 휴진했다. 진안군의 11곳 중 10곳이 휴진했지만 진안의료원이 문을 열어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진료 중인 진안의 의원은 “평소처럼 진료 중이다. 환자가 특별히 늘어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광주시·전남도 의사회는 이날 오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도 1000여명이 참여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을 반대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의료 인력 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양성한 의료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료인들은 파업 대열에 참여하는 대신 침수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다. 구례군의사회는 이날 구례 오일시장 상인회 사무실 앞에서 주민들을 진료했다. 구례군 의원 4곳의 의사 4명이 참여해 침수피해를 복구하느라 지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했다. 이들의 봉사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전남대병원 의료봉사단 30여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외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과목 의료봉사를 펼쳤다. 순천시의사회 의료진 10명도 이날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7∼10시 구례제일교회 교육관에서 내과 외과 한의과 분야 진료에 나선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