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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잼버리, 사실상 ‘조기 폐막’…세계가 지켜봤다

등록 2023-08-07 21:15수정 2023-08-08 14:51

7일 외교부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행을 위한 정부의 대응 조치를 주한 외교단에 설명하는 2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7일 외교부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행을 위한 정부의 대응 조치를 주한 외교단에 설명하는 2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겪어온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가 사실상 조기 폐막했다. 태풍 접근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영지 조기철수를 결정했고, 우리 정부는 비상계획을 세워 영지에서 철수하는 참가단의 남은 대회 기간 숙식과 일정을 책임지기로 했다. 잼버리 참가단은 애초 출국일까지 수도권의 체육관과 대학 기숙사, 숙박시설 등에 머물며 관광, 케이팝 공연 관람 등의 대체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의 행사 취지와 스카우트 정신을 고려하면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어떻든 행사 운영의 부실과 파행을 만회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행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늘 아침에 세계스카우트연맹단 회의에서 기상청의 태풍 ‘카눈’의 한반도 통과 예보에 따라 잼버리 행사를 새만금 영지에서 조금 더 안전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정부도 세계잼버리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잼버리 자연재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참가단의 이동 지역은 수도권이 유력하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및 민간의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 조기 퇴영한 영국 대원들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행사장 그늘막 아래에서 휴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 조기 퇴영한 영국 대원들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행사장 그늘막 아래에서 휴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참가자들의 영지 철수는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56개국 3만7천여명의 이동을 위해 버스 1천대 이상이 동원된다. 새만금 야영장은 참가자들이 떠나는 시점부터 폐쇄된다. 김현숙 장관은 “자연재난 때문에 장소를 옮길 뿐이지 잼버리는 계속한다”고 했지만, 영지를 떠나 스카우트 프로그램과 무관한 관광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만큼, 김 장관의 발언은 선언적 의미 이상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김 장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숙소를 확보하고 각 지자체와 연계해 관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각 시·도지사에게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오후 2시께 연맹 공식 누리집에 공지를 올려 “오늘 오전 한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모든 잼버리 참가자들이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할 계획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모든 참가자의 퇴영 일정과 장소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한국 정부가) 모든 참가자에게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한덕수 국무총리를 반장으로 정부 부처 장관들과 경찰청장, 서울시장 등이 참여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대원들의 수도권으로의 수송과 숙식 등 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부실 운영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모든 참가자들의 조기 철수가 결정된 7일 오후 전북 부안군 행사장 델타구역에서 대원들이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실 운영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모든 참가자들의 조기 철수가 결정된 7일 오후 전북 부안군 행사장 델타구역에서 대원들이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희 채윤태 김미나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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