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시인’ 김준태 작가는 19일 5·18 2개 공법단체가 특전사동지회와 진행한 ‘화해 공동 선언식’을 규탄하는 시를 지어 낭독했다. 김준태 시인 제공
물러가라/어서 물러가라/학살자 무리들아/벌써 눈 먼 자들아/거짓용서 거짓화해로/무엇을 하자는 말인가
지팡이를 짚고 마이크를 든 ‘오월시인’ 김준태 작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의 낭송은 5·18 2개 공법단체가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마련한
‘화해 공동 선언식’이 열린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회관 앞에 모인 시민 100여명 앞에서 이뤄졌다. 시의 제목은 ‘경고한다!’이다.
광주와 대한민국, 하늘은/학살자를 용서하지 않는다/총칼을 쥐고 날뛰던 그들!/두 손에 피가 묻은 그들과 망월동 묘지, 5·18묘지 앞에/나란히 서서 손잡는 것은/죄악이다 오월영령과 광주를 모독하고 망가뜨리는 음모다!’
1980년 5·18 광주의 죽음과 부활을 노래한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의 작가 김준태 시인. 정대하 기자
시민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물러가라/어서 물러가라/수많은 시민들을 죽이고/암매장하고 불로 태워서/날려 버리고 오랏줄로 묶은/학살자에 대한 역사의 단죄와/준엄한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5·18광주항쟁 정신은/코리아의 생명체 붉은 심장이다/더럽힐 수 없는 부러뜨릴 수 없는/역사의 하늘을 지키는 푸른 칼날이다!’
김 시인은 1980년 5·18 광주의 죽음과 부활을 노래한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의 작가다. 5·18유공자로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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