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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군 김군, 차복환씨였다…“지만원 사과 받고 싶어”

등록 2022-05-12 20:30수정 2022-05-12 22:35

지만원 ‘광주 투입 북한군’ 지목 인뮬
5·18 조사위 “사진속 인물 생존”
차씨 “우연히 시민군 합류했다가
가족 불이익 받을까 숨기고 살아”
12일 서울 중구 저동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무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차복환씨가 “영화 <김군>의 실제 주인공은 본인”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그동안 김군은 계엄군에게 총살당해 주검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5·18조사위 제공
12일 서울 중구 저동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사무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차복환씨가 “영화 <김군>의 실제 주인공은 본인”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그동안 김군은 계엄군에게 총살당해 주검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5·18조사위 제공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차량에 올라 기관총을 잡고 있는 보도 사진 속 시민군 ‘김군’(가칭)을 경기도에 거주하는 차복환(62)씨로 특정했다.

조사위는 12일 대국민 보고회에서 “지난해 5월 5·18기념재단에 본인이 김군이라는 제보가 접수됐고 같은 해 10월 제보 내용을 이관받았다. 제보자 차씨와 김군의 사진을 비교 분석하고, 사진을 촬영한 이창성 전 <중앙일보> 기자,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 차씨를 김군이라고 증언한 주아무개씨 등의 면담조사를 진행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에서 공장을 다니던 1980년 우연한 계기로 시민군에 합류했다가 직업군인인 형의 만류로 집에 돌아온 뒤 가족이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시민군 가담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며 자신이 ‘김군’이란 사실은 지난해 5월 아내가 우연히 영화 <김군>을 본 뒤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했다. 차씨는 이날 보고회에 나와 “지만원씨가 저를 ‘광수 1호’가 되게 했더라. 제 명예가 훼손된 거라 사과를 꼭 받고 싶고 법(적 대응)도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김군은 1980년 5월24일 광주 남구 송암동에서 계엄군에게 사살당한 뒤 주검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사위는 “당시 송암동에 있었던 사살당한 주검은 이틀 동안 길거리에 방치됐다가 주민들이 인근 야산에 가매장했고 같은 달 29일 광주시청 관계자들이 수습했다. 주민·계엄군·검시의사 진술, 검시보고서 분석 등을 통해 이 주검은 고 김종철씨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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