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지역 대학생과 미얀마 유학생들이 친구맺기 발대식을 가졌다. 전주시 제공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유학생들을 위해 친구맺기에 참여했어요.”
전북 전주지역 대학생들이 조국의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유학생들의 친구가 됐다. 전주시는 지난 18일 시청에서 전주지역 6개 대학의 재학생 12명과 미얀마 유학생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구야! 아띤타바!’ 발대식을 열었다. ‘아띤타바’는 미얀마어로 ‘힘을 내요’라는 뜻이다.
전주시는 미얀마 유학생들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려움에 부닥쳐 있어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자 친구맺기 사업을 진행했다. 전주기전대, 비전대, 예수대, 전북대, 전주대, 전주교대 등 전주지역 6개 대학의 총학생회와 간담회를 갖고 뜻에 공감하는 각 대학 학생 2명씩을 신청받아 이날 발대식이 열렸다.
짝이 된 전주지역 대학생과 미얀마 유학생들은 서로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며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친밀감을 도모했다. 이들은 앞으로 분기별로 △도서관 여행 △문화 프로그램 행사 등에 참여해 우정을 나눌 계획이다. 시는 고민 상담과 응원 메시지 공유 등 정서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힘겨운 상황에 부닥친 미얀마 유학생들을 위해 우리 지역 대학생들이 나서준 것은 따뜻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연대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얀마의 봄’을 함께 기원하자”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희망근로 지원사업을 맡도록 했다. 전주시 제공
앞서 지난해 9월 전주시는 마얀마 유학생을 위해 모은 특별장학금 2075만원을 내놓았다. 장학금은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미얀마 대학생 83명에게 25만원씩 지급됐다. 시는 각 단체로부터 기탁받은 성금 1억원도 ‘미얀마민주화지지 전주연대’에 전달했고,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미얀마 유학생 12명을 희망근로 지원사업에 채용해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배치해 생활방역 업무를 맡도록 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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