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5·18유족회 등 5·18단체가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씨 사망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전두환(90)씨와 40여년간 투쟁을 벌였던 광주 5·18단체는 전씨 사망 소식에 “전씨의 죄를 낱낱이 밝히고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은 23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은 죽더라도 5·18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들은 “국가전복과 5·18학살 주범, 민간인 대학살 책임자 전두환이 사과없이 23일 사망했다. 전두환은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하여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하고,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뒤 1980년부터 88년 초까지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며 “계속되는 거짓말과 왜곡으로 국민과 대한민국 사법부를 기만한 전두환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자신의 회고록으로 5·18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역겨운 삶을 살았던 학살자 전두환은 지연된 재판으로 결국 생전에 역사적 심판을 받지 못하고 죄인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5·18단체는 “학살자 전두환은 그동안 자신이 5·18과 무관하다며 구차한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해 왔다. 우리는 전두환의 고백과 참회, 사법부의 엄벌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는 ‘역사적 심판’이 되기를 기대해 왔지만 그의 죽음으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오월학살 주범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대역죄인 전두환의 범죄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전씨는 사망했지만 발포명령자와 암매장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학살 최고 책임자로서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전씨가 저지른 죄를 낱낱이 밝혀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국민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국가전복과 5·18 학살 주범 , 민간인 대학살 책임자 전두환이 사과 없이 23 일 사망했다 . 전두환은 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하여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하고 ,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뒤 1980 년부터 88 년 초까지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
계속되는 거짓말과 왜곡으로 국민과 대한민국 사법부를 기망한 전두환은 반성과 사죄는 커녕 자신의 회고록으로 5·18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역겨운 삶을 살았던 학살자 전두환은 지연된 재판으로 결국 생전에 역사적 심판받지 못하고 죄인으로 죽었다 .
학살자 전두환은 자신이 5·18 과 무관하다며 구차한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해 왔다 .
우리는 시민 대학살자 전두환의 고백과 참회 , 사법부의 엄벌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 그동안의 재판이 대한민국 헌정사를 유린하고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책임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는 ‘ 역사적 심판 ’ 이 되기를 기대해 왔지만 그의 죽음으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
우리는 오월학살 주범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 만고의 대역죄인 전두환의 범죄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나갈 것이다 !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