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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으로…김홍빈 대장, 생전 사랑했던 무등산에 영면

등록 2021-08-08 17:24수정 2021-08-09 02:32

8일 광주 염주체육관 앞 영결식
“장애인·청소년 위한 도전 정신 기억”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마치고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장례 행렬이 고인의 영정과 청룡장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마치고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장례 행렬이 고인의 영정과 청룡장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고 김홍빈(57) 대장이 광주 무등산 품에 안겼다.

김 대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산악인장으로 엄수됐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던 그의 영결식엔 유가족, 광주시산악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탓에 참석자 수는 49명으로 제한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으로 시작해 김 대장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 대장의 생전 모습과 육성이 영상에서 흘러나오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눈물을 터뜨렸다. 류주숙 광주보건대 산악회원은 헌시로 김 대장의 도전 정신을 추모했고, ‘가객’ 정용주씨가 고인을 위한 조가를 불렀다.

2015년 발가락이 없는 스페인 등반가 팀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서 함께한 김홍빈(왼쪽 둘째) 원정대장.
2015년 발가락이 없는 스페인 등반가 팀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서 함께한 김홍빈(왼쪽 둘째) 원정대장.

참석자들은 “김 대장의 꺾이지 않은 도전 정신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대장은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와 함께 장애인·청소년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생전 “산에 오르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송원대 산악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김홍빈 희망나눔 원정대’ 사무실을 거쳐 장지로 향했다. 히말라야에 남겨진 김 대장을 대신해 그의 영정 사진이 무등산 아래 문빈정사의 납골당에 안치된다. “산을 등정해 발밑에 두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던 김 대장은 그가 사랑했던 무등산의 품에 안겨 안식에 들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이튿날 하산하던 중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있는 7800~7900m 지점에서 추락해 실종됐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바로가기 : “열 손가락 없이 세계 첫 히말라야 8천미터급 ‘완등’ 나섭니다”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976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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