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김홍빈 원정대장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카드뉴스. 광주시 제공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오른 뒤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이 정부 체육훈장을 받는다.
광주광역시산악연맹은 “김 대장의 장례를 시작하는 4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1층 로비에서 김 대장의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식이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청룡장은 체육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1등급 체육훈장이다. 광주시는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의 공로를 인정해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에 체육훈장 추서를 건의했다.
추서식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리며 황희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장의 장례는 4일부터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열리며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다.
장례 기간에는 대한산악연맹 등 관계기관 누리집에서 ‘사이버 추모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 고흥 출신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세계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도중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있는 7800∼7900m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25일께 군 헬기를 투입해 김 대장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김 대장의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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