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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동간 평범한 일상 기록한 83권의 일기 영인본 발간

등록 2021-07-15 15:39수정 2021-07-16 10:01

광주 광산구 고 김봉호씨 일기 등록문화재 등재 추진
고 김봉호씨의 일기. 정대하 기자
고 김봉호씨의 일기. 정대하 기자
광주시 광산구는 15일 고 김봉호(1914~2018)씨가 1952년부터 2018년까지 66년 동안 썼던 일기 83권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한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일기 자료 기록화 사업비’로 4500여만원을 책정한 뒤 83권의 일기를 먼저 영인본으로 발간할 방침이다.

1952년 10월24일부터 시작된 고인의 일기는 2018년 10월23일로 끝났다. 일기장 각 권 맨 앞장엔 날짜별로 무엇을 기록했는지를 목록화했다. 일기엔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공출미 이야기며 논물 대기, 경지정리 등 생활 풍속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단골 이발소에서 치르던 이발값과 농사일을 거든 인부들의 품삯 등도 적혀 있다.

중학교 교사로 퇴직한 아들 김형(73)씨도 2014년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쓰는 습관)를 물려주고 싶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일기의 주인공 김봉호씨가 작고 직전인 2018년 10월 맏아들 김형씨와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 김봉호 가옥 마당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광주 광산구 제공
일기의 주인공 김봉호씨가 작고 직전인 2018년 10월 맏아들 김형씨와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 김봉호 가옥 마당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고인은 해방 전 광산 송정리에 있던 5년제 공업학교를 졸업한 뒤, 하남에서 40여 마지기의 논에서 농사를 지었다. 3남 1녀를 둔 그는 농사를 지어 동생 2명까지 대학에 보냈다. 백옥연 광산구 문화재활용팀장은 “추가로 ‘축약본’ 노트 등이 발견돼 애초 72권으로 알려진 고인의 일기가 83권으로 늘었다”며 “일단 고인의 일기가 멸실되지 않고 온전하게 전승될 수 있도록 영인본 작업을 한 뒤, 정서 작업 등을 거쳐 등록문화재 등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살던 광산구 하남동에 있는 가옥(1946년 건축)은 1990년대 후반 광산구 하남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고인이 직접 문화재 지정을 의뢰하고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2000년 5월 시 지정 문화재자료 제25호(김봉호 가옥)로 등록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 “부친이 66년간 쓴 일기 물려받아 아들이 이어가고 있죠”

https://www.hani.co.kr/arti/society/area/8822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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