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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준 고성군수 “동해북부선은 고성·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는 사업”

등록 2020-10-25 19:59수정 2020-10-26 02:33

“화진포, 전쟁과 분단 실증의 공간
역 만들어 평화·공존 과제 실현을”
함명준 강원 고성군수가 23일 저녁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션투유리조트에서 열린 `레일로 미래로' 특강에서 축사하고 있다. 고성/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함명준 강원 고성군수가 23일 저녁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션투유리조트에서 열린 `레일로 미래로' 특강에서 축사하고 있다. 고성/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동해북부선은 고성은 물론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합니다.”

함명준(사진) 강원도 고성군수는 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에 대해 “금강산관광 중단 12년째를 맞은 고성군민은 그 누구보다 사업 추진에 기대가 크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위기 속에 고성군은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이라는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함 군수는 동해북부선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식민지 침탈과 전쟁의 도구였던 철도가 소통과 연대의 도구로 변신하고 있다. 전쟁의 위협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동해북부선 철도는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함 군수는 이어 한국 근대정치에서 역사적 장소로 주목받은 ‘화진포’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과제를 실현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일성, 이기붕 전 부통령 등이 별장을 지어 여름을 지낸 곳으로 유명한 화진포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선교사인 셔우드 홀 박사가 평화를 기원하고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실을 창시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에는 38도선 이북에 위치해 김일성이 별장으로 사용하는 등 북한은 지금도 이곳을 성지로 여기고 있다. 현재 화진포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고,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와 화진포 관광호텔 등 대규모 민자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그는 “화진포는 냉전 종식 이후에도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실증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동해북부선이 화진포에 평화와 공존이라는 과제를 실현할 출발지라는 역할을 부여한다면 화진포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한반도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시아 평화경제를 이끌어 나갈 세계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동해북부선은 남북연결을 통한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남북관광 재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라는 목적을 갖고 출발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지역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지역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따라서 동해북부선 철도 노선과 역 신설 시 화진포가 추가로 검토돼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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