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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어민 10명 구조하다…집채만한 파도에 해경 2명 부상

등록 2022-12-22 16:03수정 2022-12-22 16:10

예인밧줄 연결 업무를 하던 해경함정 함미 작업현장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치는 모습. 동해해경 제공
예인밧줄 연결 업무를 하던 해경함정 함미 작업현장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치는 모습. 동해해경 제공

최근 조난 선박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해양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해양경찰서는 선원 10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과정에서 동해해경 소속 김재휘(26)·천희민(33) 순경 등 2명이 전치 4~6주의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동해해경은 지난 18일 새벽 2시35분께 독도 북동방 해상에서 69톤급 어선이 통발 조업 중 기상이 악화해 바닷물이 기관실로 들어와 기관장치가 고장나고 정전이 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독도 인근을 경비 중이던 3000톤급 3016함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당시 해상에는 초속 18~20m의 강풍이 불고 바다 물결도 최대 7m로 높게 일뿐 아니라 눈보라까지 몰아쳐 사고 선박은 외부 씨앵커(바다에 투하해 표류를 막는 장치) 작업을 할 수 없어 동쪽으로 표류 중인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함정은 기상 악화로 보트를 내려 인명을 구조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예인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예인밧줄 연결 업무를 하던 함미 작업현장에 집채만한 파도가 연속으로 밀려와 3000톤급 함정이 순간적으로 기울어지면서 김재휘 순경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김 순경은 정강이 쪽에 뼈가 보일 만큼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천희민 순경도 철재구조물인 예인기 모서리에 부딪혀 인대가 파열되고 왼쪽발가락 골절상 등을 입었다.

곧바로 해경은 원격의료시스템을 가동했고 24시간 안에 응급조처와 봉합수술을 하지 않으면 골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고 즉시 응급조처부터 했다. 이후 이들은 강릉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찢어진 부분을 봉합 수술하고 통깁스를 하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김재휘 순경은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구조임무 중에 다쳐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루빨리 함정으로 복귀해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해경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천희민 순경은 “해경 생활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대형 상황을 접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평소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구조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토대로 국민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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