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북 보은과 충남 예산에서는 각각 도의원 선거와 군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두곳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보은군 선거구 재선거를 보는 표심은 차갑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준(54·전 언론인), 국민의힘 원갑희(56·축산인), 무소속 박경숙(59·전 군의원)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유권자들은 미덥지 못한 눈치다. 2018년 6월 치러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뒤 3년 사이 도의원 선거만 세번째인 탓이다.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하유정 민주당 도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100만원 형이 확정되면서 당선무효됐다. 이후 지난해 4월 치러진 선거에서 박재완 국민의힘 도의원이 뽑혔지만, 그 역시 다섯달 만에 자진사퇴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장 등 유권자에게 금품·식사 등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직을 던진 것이다. 두명의 도의원이 2019년과 2020년 잇달아 불명예 낙마한 것이다. 시민단체인 민들레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세번째 선거다 보니 정치가 불신을 넘어 혐오에 이르렀다. 후보는 요란하지만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싸늘한 민심 속에 후보들은 저마다 경력과 장점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역지 기자 출신 김 후보는 비록 고배를 들었지만, 2006년 보은군수와 지난해 도의원 재선거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경력을 부각한다. 원 후보는 7대 보은군 의원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도의회 입성을 노린다. 7대 보은군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하유정 전 도의원에게 168표 차로 석패한 데 이어, 지난해 재보선에서는 무소속으로 2위에 오른 저력을 앞세운다.
여야의 측면 지원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과 지난해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김 후보를 돕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덕흠 의원이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 이해충돌 의혹 등으로 탈당하면서 힘이 빠졌지만, 도당 위원장인 엄태영 의원(제천·단양) 등이 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 보은은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35%를 차지해 이들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군의원을 뽑는 충남 예산 라선거구(덕산·고덕·신암·봉산면) 재선거는 이흥엽(61·더불어민주당) 전 예산군청 총무과장, 홍원표(37·국민의힘) 신암우체국장, 신현모(61·무소속) 한국쌀전업농 예산군연합회 고덕면지회장, 이경일(56·무소속) 덕산면 읍내2리 이장, 인희열(28·무소속) 매헌 윤봉길 의사 월진회 회원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유영배(당시 미래통합당) 전 군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선거구가 포함된 홍성·예산은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8대를 뺀 17대부터 21대까지 4선에 성공하는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많은 덕산과 고덕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