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21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독감예방백신 접종 사고와 관련해 조사 내용을 밝히고 있다.
대전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독감백신은 한 회사가 생산한 백신으로 확인됐다. 또 숨진 80대는 20일이 아니라 19일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ㄴ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대전시는 20일 숨진 ㄴ(80대·서구 관저동)씨는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트번호 PT200801), 19일 중태에 빠진 ㄱ(70대 여성·유성구 지족동)씨는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트번호 PT200802)를 각각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PT200801은 대전에 7만410도스가 유통되면서 모두 2만3489명이 접종받았고, PT200802는 대전에 14만172도스가 공급돼 5만1500명이 접종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은 “이 백신은 지난주 대전지역에 공급됐으며,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 ㄴ씨가 독감백신을 맞은 동네 의원에서는 32명이 접종받았으나 ㄴ씨를 제외하고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ㄱ씨가 독감백신을 접종한 의원에서도 다른 이상 증상을 보이는 접종자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ㄴ씨는 애초 20일 오전 10시께 예방접종을 맞고 오후 2시께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네 의원의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등을 확인해보니 19일 오전 8시55분께 이 의원을 방문해 독감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ㄴ씨가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날짜를 20일로 기재해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ㄴ씨의 주검을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소에서 부검했다. 1차 부검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예정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70대 여성은 19일 오전에 접종을 받고 구토 증상이 나타났으며 20일 오후 1시께 의식을 잃어 병원에 이송됐다”며 "두 분 모두 접종 전 예진할 때 기저질환은 없었다고 기재했다. 과거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해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정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무료 독감접종 대상자는 △만 62살 이상 어르신 26만5343명 △만 6개월~12살 어린이 15만5450명 △만13~18살 어린이·청소년 8만8757명 △임산부 7906명 △대응요원 420명 △자자체 취약계층 1만5312명 등 모두 51만8044명이며, 목표 접종자는 44만4723명이다. 접종일은 어린이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어르신은 70살 이상인 경우 지난 19일부터, 62~69살은 오는 26일부터 연말까지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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