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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권 출근 자제” 코로나19 확진 발생 옥천, ‘자발적 고립’ 선택

등록 2020-06-30 16:04수정 2020-07-01 02:41

옥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옥천군 등이 이원면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옥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옥천군 등이 이원면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대전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자부심에 금이 간 충북 옥천군이 대전 등 외지 출퇴근자를 지역 안에 머물게 하는 ‘자발적 고립’ 대책을 내놨다. 추가 감염과 전파를 막겠다는 특단의 조처다.

옥천군은 옥천 밖에서 출퇴근하는 모든 관외 거주자를 오는 10일까지 지역 안에 머물게 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옥천군은 군청 공무원 707명 가운데 298명(42%), 교직원 등 교육공무원 879명 가운데 480명(54.6%), 업체 노동자 7800여명 가운데 4800여명(61.5%)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옥천으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로 20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대전권 출퇴근자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 옥천은 관외 거주 교육공무원(480명) 가운데 282명(58%)이 대전에 사는 등 전체 유동인구의 절반 이상을 대전 거주자로 보고 있다.

옥천군과 지역 기업체 관계자 등이 30일 옥천군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차단 조처로 관외 거주자 관내 한시 거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옥천군과 지역 기업체 관계자 등이 30일 옥천군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차단 조처로 관외 거주자 관내 한시 거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실제 지난 27일 발생한 옥천의 첫 확진자(30대 남성)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대전 10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천 이원면에 있는 이 업체에선 대전·부산 등에 주소를 둔 직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옥천은 관외 출퇴근 유동인구가 많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 상황이 끝날 때까지 관내에서 숙식하며 대전권 출퇴근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옥천군은 관외 출퇴근자의 관내 숙식을 위해 휴양림 등을 개방하기로 했다. 군은 장령산 휴양림(250명), 충북도립대 기숙사(150명) 등 임시 거주 공간을 확보했으며, 필요하면 폐쇄 중인 경로당(306곳)도 개방해 임시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업체 등의 기숙사 개방, 지인·친척 집 활용, 숙박업소 이용 등을 권고했다. 조도연 옥천군 기획팀장은 “한시적 관외 출퇴근 중단은 강제가 아닌 권고 조처여서 대전시와 주변 자치단체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관외 거주자가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해야 코로나19 추가 감염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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