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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두 번은 없게…충북 지하차도·도로 ‘무조건 통제’

등록 2023-08-10 20:54수정 2023-08-11 08:19

영동소방서는 충북 영동군 매곡면 초강천 범람에 대비해 지방도 49호선을 통제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영동소방서는 충북 영동군 매곡면 초강천 범람에 대비해 지방도 49호선을 통제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지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자 하천 범람과 지하시설 침수 대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인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침수 가능성이 있는 하천변 도로와 지하차도, 다리의 통행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참사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는 지난달 사고 이후 줄곧 통제되고 있다. 10일 오전 9시10분에는 지방도 508호선 오창 과학단지 지하차도, 오전 9시에는 내수읍 묵방리 묵방 지하차도의 출입이 통제됐다. 청주시도 이날 오전 10시20분 석남천 1교 하부도로의 출입을 막았으며, 태풍 상륙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는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의 통행을 선제적으로 제한했다. 이날 오전 영동소방서는 영동군 매곡면 초강천 범람에 대비해 지방도 49호선의 통행을 금지했다.

이날 충북에서 통제된 지하차도는 청주 4곳, 영동 7곳, 음성 2곳, 단양 1곳 등 모두 14곳이었다. 오송 궁평1지하차도, 증평 지하차도 등 통제가 되지 않은 곳에는 감시·통제 인력을 배치해 침수 등 상황을 살폈다. 앞서 충북도는 9일 △태풍경보 발령 시 지하차도 무조건 차단·통제 △산책로 사전 통제 △상황근무 철저 등 ‘태풍 카눈 관련 특별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충북도 도로과 관계자는 “통제 기준에 이르기 전인 태풍주의보 단계에서 선제로 통제했고, 통제하지 않은 곳은 인력·장비 등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직접 원인으로 꼽힌 미호천교 임시 제방도 핵심 관리 대상이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9일 도 관계자 등과 새로 쌓은 임시 제방을 찾아 관리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지난달 16~17일 미호천교 임시 제방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지난달 16~17일 미호천교 임시 제방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맨 오른쪽) 등이 지난 9일 미호천교 임시 제방을 찾아 축조 상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맨 오른쪽) 등이 지난 9일 미호천교 임시 제방을 찾아 축조 상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 지역 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상황실 근무 인력을 증원하고 매뉴얼 숙지도를 높이는 등 상황 전파·대응 시스템도 정비했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국장급을 상황실장으로 배치하고, 상황 근무자도 1~2명씩 늘렸다.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보은군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 2개가 부러져 있는 것을 보은군 공무원이 발견해 문화재청에 알렸다. 보은군은 정이품송 중간 부분 지름 20㎝ 안팎의 6~7m 가지와 3~4m 가지가 강풍에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지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수목 전도 40건, 토사 유출 7건, 도로 침수 7건 등 64건의 피해가 났으며, 35가구 57명이 대피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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