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세종시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울동 국도 1호선 빗돌터널 하행선 입구 사면이 무너져 세종시가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세종에서 14일 오후~15일 새벽 사이 안전사고 1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사상하거나 실종됐다.
15일 새벽 4시53분께 세종시 연동면에서 도로 옆 경사지가 무너지면서 70대 1명이 매몰됐다 새벽5시59분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이 70대는 집 앞 경사지가 무너지자 살펴보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오후4시2분께 논산시 양촌면 논산시립납골당에서 산사태로 추모객 4명이 매몰돼 윤아무개(76)씨 부부가 숨지고 사촌(59)과 손자(21)가 중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께는 아산 둔포면의 한 저수지에서 ㄱ(70대)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ㄱ씨는 안전사고로 분류돼 호우 인명피해에서는 제외됐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15일 오전8시46분 아산 곡교천이 범람해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 일대가 침수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금산·당진·보령·서천·공주·부여에서는 옹벽·축대 붕괴, 산사태·저수지 범람 우려가 큰 지역 주민 등 모두 216세대 317명이 마을회관·학교 등 임시시설로 대피했다.
이번 비로 도로 11곳, 하천 제방 3곳이 침수·유실되는 등 모두 35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천변 둔치주차장과 산책로, 보도교 등 84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공무원 800여명을 산사태 취약·우려지역 137곳, 급경사지 40곳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439곳에 보내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충남은 지난 14일 새벽 4시부터 천안·논산·부여 등 12개 시·군에 호우경보, 태안·당진·서산 등 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15일 새벽 6시까지 평균 252.6㎜의 비가 내렸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부여군이 누적 강우량 357.5㎜를 보였으며 부여군 외산면은 627.0㎜, 보령시 성주면은 594.5㎜를 각각 기록했다.
세종시 세종동과 반곡동을 잇는 금강 햇무리교 밑에 물이 꽉 들어차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15일 오전 7시를 기해 햇무리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홍수경보는 5곳으로 확대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15일 새벽 7시40분 세종시 금강 햇무리교, 6시40분 아산시 곡교천 충무대교. 6시10분 공주시 금강교, 6시 예산군 예산대교, 새벽 3시50분 부여 백제교 기점에 대해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각 기점의 유역에서 집중호우가 내려 유입량이 늘면서 수위가 높아져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주민들께서는 하천변 접근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의 올 누적 강수량은 814.8㎜로 지난해 395.2㎜의 두배를 웃돌면서 주요 댐·저수지의 저수율은 보령댐 74.4%, 대청댐 68.9%, 용담댐 69.1%, 예당저수지 94.1%, 청천저수지 88.3%, 탑정저수지 93.2%, 삽교호 93.1% 등으로 지난해 보다 크게 올랐다. 한국수자원공사 보령댐관리단은 16일까지 지역별로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이날 새벽 5시 보령댐에서 초당 550톤을 방류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전 9시부터 방류량을 초당 8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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