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인 지난 1일 오후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삼일절날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문제를 일으킨 세종시 주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옹호한 입장 표시”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세종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렸다. 아파트 관리소는 주민들 전화를 받고 사태를 파악한 뒤 오전 11시께 해당 가구를 방문했지만, 가구원을 만나지 못했다.
일장기를 내건 집주인은 기척을 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다가 다른 주민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자 같은 날 오후 4시께 아파트 1층으로 내려왔다. 해당 주민은 다른 주민들에게 “한국이 싫어서 그랬다”, “너 ‘대깨문’이지?”라고 되물었다.
〈제이티비시〉(JTBC) 취재진에게 해당 주민은 “일장기를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며 “한국 대통령도 일본이 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와 세종경찰서 등에서도 일장기를 내려달라고 하자, 결국 일장기를 내렸다. 해당 주민은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입주자 카드에 한국인으로 돼 있다”며 “어떤 의도로 일장기를 내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세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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