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진동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모습. 세종시 제공
“확진자 발생 수치가 마치 성적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상호 세종시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하루하루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세종시 감염병관리과장으로 일하다 국장으로 승진 뒤 지금까지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 국장은 “밤 12시∼새벽 2시까지 야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밤샘도 자주 있었고, 휴일이나 명절에 쉬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가장 큰 걱정은 직원들 건강과 안전이었다. 직원 한 명이 다른 대도시의 5∼6명이 해야 할 일을 책임져야 했다”며 지난 3년을 반추했다.
2019년 12월 중순,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고, 2020년 1월20일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세종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20년 2월22일이었다. 그 후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었다. 세종에서만 2020년 149명, 2021년 2702명, 2022년(6월까지) 14만6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52명이다.
세종시는 1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응 과정을 담은 코로나19 대응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포스트 오미크론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대응 과정을 기록해 향후 감염병이 발생할 때 빠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작됐다.
백서에는 코로나19 현장대응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기록했고, 선별진료소 구축·운영을 비롯해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재난지원금 지원 등 시의 대응 과정도 자세히 담았다. 세종시는 2020년 2월26일부터 전국 최초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구축해 운영한 바 있다. 900일 동안 최일선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의료진 , 방역관계자들의 명단도 백서에 담겼다 .
세종시 관계자는 “이 백서가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감염병 팬데믹에 경각심을 주고, 그런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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