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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수당·효도비·농업인수당…김영환표 현금공약 대부분 후퇴

등록 2022-10-05 00:33수정 2022-10-05 02:31

충북도 100대 공약 발표…‘헛공약 사과해야” 비판도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연단 가운데) 등이 4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김영환표’ 민선 8기 100가지 공약을 확정·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연단 가운데) 등이 4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김영환표’ 민선 8기 100가지 공약을 확정·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6·1 지방선거 때 내놓은 출산·육아수당, 농업인수당, 효도비 지원 등의 현금 지급성 공약이 대부분 후퇴했다.

충북도는 4일 민선 8기에 시행할 5대 분야, 100가지 ‘김영환표’ 공약을 확정·발표했다. 도는 공약 이행 총예산 규모를 33조1391억원으로 추산하며 김 지사 임기 안에 11조3425억원을 투입한다. 부문별 예산을 보면, ‘미호강 맑은 물 사업’ 등을 추진할 환경 분야가 3조5589억원(31.4%)으로 가장 많고, ‘충북 창업펀드 1천억원 조성’ 등 경제 분야가 2조8604억원(25.2%)으로 뒤를 이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이 포함된 문화 분야 예산은 5569억원(4.9%)이다.

현금 지급성 공약은 큰 폭으로 후퇴했다. 출산·육아수당이 대표적이다. 김 지사는 선거 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출산·양육 수당을 1순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출산 시 1000만원 일시금 지급, 양육수당(육아수당) 월 100만원씩 5년간 지급’(아이당 총 7천만원 지급)이 뼈대다. 2조4310억원의 사업비는 국비 지원 없이 도비(40%)와 시·군비(60%)에서 전액 조달한다고 당시에 밝힌 바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6·1 지방선거 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출산·육아수당 지급 공약.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누리집 내려받음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6·1 지방선거 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출산·육아수당 지급 공약.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누리집 내려받음

이날 발표 내용은 선거 때 공약과는 크게 달랐다. 우선 아이당 지급 총액은 최대 5265만원으로 줄었다. 또한 사업비도 자체 예산이 아닌 국비(아이 한명당 3113만원·59.1%)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나아가 나머지 사업비도 도 부담은 928만원(17.6%)에 그친다. 김 지사 공약 이행 부담을 중앙정부와 기초단체에 떠넘긴 모양새다. 김진덕 충북도 정책보좌관은 “애초 자체 사업으로 공약했지만 국가 시책,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정부 정책과 병행 추진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애초 연 100만원을 지급하려 했던 농업인 공익수당도 연 60만원, 65살 이상 노인에게 연 30만원씩 주기로 한 효도비는 80살 이상 10만원으로 수정했다. 충북관광공사·충북일자리재단 설립 공약도 전담 조직 설치로 조정했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국세·지방세 등 세수 감소, 공사비·원자재 상승 등 나라 안팎의 재정·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현실에 맞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정·여건을 살피지 않고 선거 때 공약을 마구 던져 표를 얻은 것은 선거 도둑의 행태다. 헛공약을 한 김 지사가 직접 사과하고, 도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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