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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화재 유족, 동의 없는 부검에 울분…경찰 “사인 밝히려”

등록 2022-09-27 13:38수정 2022-09-27 14:28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사망한 30대 남성 채모(34)씨의 작은아버지가 현장에서 1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사망한 30대 남성 채모(34)씨의 작은아버지가 현장에서 1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의 원인에 대해 의문이나 의심을 가진 사람은 없다. 유족은 부검을 반대했다. 경찰은 왜 부검을 진행했나.”

27일 오후 12시30분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현장 앞에 마련된 합동 현장 사무소에서 피해자의 한 유가족이 대전경찰청 백기동 형사과장(총경)에게 ‘극구 반대했던 부검을 결정한 이유’를 덤덤하게 물었다. 이 유가족은 “억지로 부검을 하고 시신을 돌돌 말아서 왔다 갔다 하면 유족들 마음이 어떻겠나. 그 마음을 헤아려줄 수는 없었냐. 우리는 부검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한겨레>가 취재한 경찰 쪽 조사에서도 유족은 경찰에게 “사인을 밝히는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백기동 형사과장은 “생존 시에 연기를 흡입하면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화상이나 불에 의한 사망이라면 호흡이 안 된다. 이 부분을 우리는 정확하게 하고 싶었다”며 “유족분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부검은 90% 이상이 유족의 의견을 듣지만, 이번 사건은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의사에 반하더라도 검사와 협의해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 과장은 유가족이 부검을 반대했다는 사실에 대해 “처음 들었다”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27일 오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연구소 뒤뜰에 운구용 베드들이 놓여 있다. 곽진산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27일 오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연구소 뒤뜰에 운구용 베드들이 놓여 있다. 곽진산 기자

백 과장이 “수사 사안인데 주변에 기자들이 많다”면서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 하자, 유족은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기자들 있는 게 뭐가 중요하냐”면서 “유족들에게 이런 상황(부검 진행)으로 갈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이 조사는 경찰만 하는 건 아니다. 여러 전문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부터 11시까지 화재 사고로 숨진 7명에 대한 사인 부검이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사망자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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