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서 10일 아침 6시30분께 산사태가 발생해 나뭇가지 등이 흙더미와 함께 흘러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곳곳에 3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원소방본부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아침 6시30분께 횡성군 청일면에서 산사태가 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횡성군 둔내면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졌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이날 아침 7시까지 평창·횡성·원주·철원 등 11가구 17명이 호우를 피해 일시 대피했다.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 등으로 인제군 인제읍 국도 31호선 30m가 유실됐으며, 홍천군 서석면 국도 56호선에 흙모래 30t이 쏟아져 복구 중이다. 농경지 78.4㏊, 축사 1684㎡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났다.
이날 아침 7시까지 횡성군 청일 361㎜, 홍천군 시동 356㎜, 평창 면온 279㎜, 양구군 해안 251㎜, 철원군 장흥 236㎜, 춘천시 218㎜, 인제군 215.1㎜ 등 폭우가 쏟아졌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은 평창·횡성·원주 등 3곳에 산사태 경보, 철원·홍천 등 7곳에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원주 섬강과 홍천군 홍천강은 홍수 경보, 평창군 평창강은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원은 의암댐·춘천댐·화천댐이 8일, 횡성댐이 9일 방류를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께 소양강댐도 방류하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설 참이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동속도가 느린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곳에선 시간당 50~8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1일까지 강원지역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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