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격리치료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충남·세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며 치솟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는 기초 역학조사가 발생을 따라잡지 못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25일 자정까지 37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6일 밝혔다. 24일 확진자 226명에서 하루 새 149명이 늘어난 역대 최다 규모로, 최근 1주일 동안 124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77.1명으로 늘었다. 24일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는 85명으로,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666명이었다. 시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은 유성구 한 교회에서 24일 학생 1명이 확진된 뒤 25일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 뿐 대부분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거나 엔(n)차 감염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남은 25일 하루 동안 417명이 확진됐다. 천안 169명, 아산 107명 등 66.2%가 천안·아산지역에서 발생했다. 충남의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해외유입 84명을 포함해 1810명, 하루 평균 258.6명이 됐다.
충남도 25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 충남도 제공
세종시도 25일 역대 최다인 77명이 신규 확진됐다.
충북도 코로나19 하루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26일 충북도의 발표를 보면, 25일 하루 동안 24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충북에선 처음으로 하루 200명대 확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19일 역대 최다 확진 176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 143명, 진천 37명, 충주 21명, 음성 16명, 제천 14명, 증평 11명 등에서 두 자릿수 확진을 기록했고,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등에서도 1명씩 확진되는 등 충북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에 따른 연쇄 감염이 쏟아졌다. 진천 콘크리트 업체 관련해 20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은 117명으로 늘었다. 청주 한 고교 사적 모임 관련해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이 140명까지 늘었고, 서원구 체육시설 관련해 4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65명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관련 확진도 이어졌다. 충북도청 직원 3명이 확진됐고, 증평군청에서도 6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이 31명으로 늘었다. 충북도는 27일까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관련 도민 호소문을 낼 참이다.
한편 대전시는 25일 400명 신규 발생에 대비해 격리치료 시스템을 갖춘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확진자가 400명선에 육박하자 재택치료 지원 인력과 비대면 진료기관, 관리의료기관을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해 역학조사에 속도가 나지 않아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에 대비한 대책을 수정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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