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빌라 창밖으로 던져져 숨진 채 발견된 신생아의 사망원인이 ‘추락에 의한 골절'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을 저지른 뒤 긴급체포됐던 20대 친모는 건강문제로 일단 석방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주검을 부검한 결과 척추 골절과 두개골 골절 등이 사망원인이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4층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성인이 아닌 영아이다 보니 그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내용은 부검의의 1차 소견이므로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한 빌라 단지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탯줄도 떼지 않은 알몸 상태의 숨진 신생아가 발견됐다.
경찰은 신생아 주검이 발견되자 용의자를 추적해 영아살해 혐의로 20대 친모 ㄱ씨를 긴급체포했다. ㄱ씨는 16일 오전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를 창밖으로 던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아기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주장하며 범행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원 치료를 받는 친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고려해 지난 18일 ㄱ씨를 석방했다. 경찰은 조만간 ㄱ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