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진보당 송명숙 후보. 각 정당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4월7일)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 면면이 구체화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지만 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소수 정당은 이미 후보를 확정하고 각종 공약을 내놓고 있다. ‘친노동, 친환경, 성평등’ 공약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난 11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권수정(현 서울시 의원)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시대를 “불평등 위기, 기후 위기, 코로나 위기의 3중 위기 시대”라고 규정했다. ‘서울, 전면수정. 다른 서울은 가능하다’를 모토로 내세운 권 후보는 “서울 인구를 적정화하고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서울특별시를 해체하겠다. 수도 이전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이전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에게 1년간 주거비·생활비 보조 △노동부시장 신설 △2030년 서울에서 화석연료 차 운행 완전 금지 △여성들의 ‘구투운동’ 체계적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투운동은 직장에서 여성에게만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하는 등 복장규제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어로 구두의 ‘구쓰(靴)’, 고통스럽다의 ‘구쓰’(苦痛), ‘미투(MeToo)’가 합쳐진 단어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는 벌써 네차례에 걸쳐 공약을 공개했다. 지난달 8일 ‘서울형 기본소득’을 1호 공약을 발표했다. “부동산 취득세‧도시지역 재산세 등 세입과 서울시 공공자산운용에 따른 수익, 공공기여금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활용해 연간 4조8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1인당 연간 50만원 ‘서울형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엔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50%를 여성으로 임명하는 등의 성폭력 제로, 성차별 해소, 여성건강권 확보 등 성 평등 3대 공약 발표했다. 또 이달 6일엔 서울시내 자동차 100만대 줄이기를 목표로 자동차 보유세 50% 증세와 전기차 카셰어링 2만대 확대 등 계획을 밝혔다.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달 8일 △노동존중 서울 △부동산 불평등 타파 서울 △성평등 서울 △미국 앞에 당당한 서울 △노점상도 살 수 있는 서울 △탄소중립 서울 등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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