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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인천 초등생 형제’ 상태 호전…일반병실로 옮겨

등록 2020-10-05 14:55수정 2020-10-06 02:33

“형은 대화 가능, 동생은 고갯짓 정도 의사 표현”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음식을 조리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초등생 형제가 크게 다쳤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음식을 조리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초등생 형제가 크게 다쳤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화재 피해로 의식을 잃었던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5일 인천시 미추홀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생 ㄱ(10)군과 ㄴ(8)군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3도 화상을 입은 ㄱ군은 현재 의식을 또렷이 회복해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생 ㄴ군은 고갯짓 정도의 의사 표시만 하는 등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는 사고 뒤 11일 만인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눈을 떴으나 대화 등 제대로 된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가족을 통해 ㄱ군 형제가 추석 연휴 동안 의식을 회복하고, 건강 상태도 호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ㄱ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이층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음식을 조리하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어머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ㄱ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사단법인, 재단 등을 통해서 모인 기부금은 현재까지 1억8000만원가량으로, 대부분 화상·재활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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