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경기도 이천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29일 오후 1시32분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이날 오후 7시 현재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중상 8명, 경상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 당시 공사현장(연면적 1만1043㎡)에서는 9개 업체 78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노동자도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큰불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날 불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지던 물류창고 지하 2층 공사현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과 경찰 410명과 펌프차 등 장비 9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규모에 따라 발령하는 대응단계는 1~3단계인데, 1단계는 4개 이하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며, 2단계는 5∼9개 소방서, 3단계는 10개 이상 소방서가 함께 진화작업을 벌이게 된다.
화재로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당국은 이날 지상의 큰 불길을 오후 4시31분께 잡고, 오후 5시51분께 대응 1단계로 하향조정 한 뒤, 오후 6시42분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형태로 돼 있어 지하에서 발생한 불이 빠르게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의 지하 공사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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