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를 주장하는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교사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고 나서자, 정의당과 사립유치원 교직원 노조 등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경기도당 제공
정부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은 경기도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핑계로 유치원 교사들의 임금 깍거나 깍으려해 반발을 사고 있다.
송치용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박용환 전국사립유치원교직원노조 사무처장,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조성실 정의당 보육·노동특별위원장 등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고용안정을 위해 원비 50%를 보내기로 했고, 경기도 6개월치, 서울시는 3개월치 누리과정 지원비를 선지급했으나 일부 악덕 사립유치원 경영자들이 교사들 월급을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치원은 평상시 운영비용을 100으로 하면 75를 지원받아 기사, 조리사 월급까지 줘도 남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소속 현직 도의원이 운영위원장, 부인이 원장인 유치원까지 월급 삭감을 주도하는 등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덕 공동대표는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예상해 지방자치단체들까지 3개월치 유아학비를 선지급했다. 여기에 정부 320억, 시·도교육청 320억 등 모두 640억의 긴급자금을 투입했는데도 사립유치원들은 교사 월급을 삭감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용환 사무처장은 “원아 589명의 한 사립유치원은 지난해 3월과 동일한 월급을 지급해도 9천만 원의 이익금이 남는데도, 1억2천만원 수익이 9천만원으로 줄어든다고 교사 월급 50~70%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경 편성된 국가지원금으로 학부모부담분의 50% 지원을 확정했는데, 경영자들은 무조건 어렵다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에 △사립유치원 교직원 월급 100% 지급 △삭감한 급여 차액분 지급 △4월 급여 삭감시도 중단 △사립유치원 재정상황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지난달 경기도내 사립유치원 1천여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600여곳에 이르는 유치원들이 교사 월급을 삭감하거나 삭감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 경영자들이 월급 삭감과 관련한 짬짬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경영자들은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교육환경과 교직원 처우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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