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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20년 복역’ 윤씨 50년 만에 외가 친척 상봉

등록 2019-12-02 16:48수정 2019-12-02 16:53

윤씨 “옥살이로 태어나서 한 번도 못 만나”
경찰 도움받아 난생 처음 외삼촌들 만나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아무개(52)씨가 지난달 13일 재심청구서를 들고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아무개(52)씨가 지난달 13일 재심청구서를 들고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아무개(52)씨가 2일 외가 친척들과 50여년 만에 상봉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윤씨는 외가 친척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다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을 했다.

2일 윤씨의 재심을 돕는 법무법인 다산과 박준영 변호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윤씨는 이날 오전 외삼촌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아 외가 식구들을 만났다. 윤씨는 지난달 13일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기 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가와 연락이 두절됐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느라 찾아보지 못한 외가 식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기자회견 이후 거주지 관할서인 청주상당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외삼촌 3명과 연락이 닿으면서 처음으로 친척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윤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는데 이 반가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 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양(당시 13살)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이어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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