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일정 기간 평상시보다 강력한 감축 정책을 추진해 기저 농도를 낮추는 집중 관리대책이다. <연합뉴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에 대해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9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8일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표본오차 ±3.1% 포인트, 신뢰수준 95%)를 한 결과, 90.4%가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9.6%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6%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54.8%는 미세먼지 발생원인으로 차량 배출가스를 꼽았다.
미세먼지 시즌제의 주요 추진 과제인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상시 운행 제한 △공공기관 출입 차량 2부제 △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 △대기배출사업장 관리 강화방안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물었는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적절한 방안으로 ‘5등급 차량 운행제한(68.6%)’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점검강화(66.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서 시가 지난 21일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운행제한 시기는 올해 계도·안내하고, 내년 12월부터 단속·과태표 부과(53.4%)”하자는 의견이 올해 12월부터 단속·과태료를 부과(42.5%)”하자는 의견보다 많이 나왔다. 또한 운행제한은 “평일만 시행(49.2%)”하자는 의견이 “시즌제 기간 내내 시행(47%)”하자는 의견을 근소하게 앞섰다. “출·퇴근 시간만 운행제한을 시행하자”는 의견(52.2%)이 ‘하루종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27.7%)보다 많았다.
서울시는 시민 인식조사와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대기질 분야의 석학 프랭크 켈리(Frank Kelly) 런던 킹스칼리지 환경보건학 교수와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말∼11월초에 시즌제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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