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민센터와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17일 아침 9시부터 중단됐다. 내부 행정 전산망 작동 오류 때문이라는 게 행정안전부 설명이다.
행정안전부는 17일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행정 전산망인 ‘새올 행정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서류 발급 업무가 멈췄다”며 “인증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정확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 전산망인 ‘새올 행정 시스템’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사용하는 폐쇄형 행정 전산망이다. 공무원들은 이 시스템에 로그인해 민원 처리를 하게 된다. 이날 주민센터 등 민원서류 발급기관에선 오전 9시부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등록등본의 발급 업무가 중단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한 17일 오전 서울의 한 구청 종합민원실 내 무인민원발급기에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새올 행정 시스템 먹통의 여파는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누리집 ‘정부24’에도 영향을 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정부망에 접근해야 하는데, 정부망이 작동하지 않으니 인터넷 발급도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24 누리집에는 오후 1시55분부터 ‘정부24 서비스 중단 안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서비스를 일시중단합니다’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는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지만, 4시간이 넘게 오류가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던 시민들은 관공서 창구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발급까지 중단되자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부동산 계약에 필요한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떼러 강동구의 한 주민센터를 찾은 회사원 이완(44)씨는 시스템이 중단됐지만 복구가 진행 중이라는 직원 안내에 한 시간가량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씨는 “관공서가 여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업무를 처리하려고 했는데,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허탈해 했다.
배현정 기자
sprring@hani.co.kr,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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