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김포를 비롯한 구리·하남·광명 등의 서울시 편입론에 대해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는 것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같은 패턴”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오후 1시간가량 진행된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과의 3자 회동을 언급하며 “서울 메가시티에 대해 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접점이 있을 수 없는 주제였다”고 말했다. 서울시 등이 주도하는 ‘메가시티’ 추진에 대해선 “본말이 전도됐다. 메가시티는 ‘서울 일극화’가 아닌 ‘전국 다극화’를 통해 소멸하는 지방을 살리자는 게 본래 목적”이라며 “전국 다극화를 위해선 지방 메가시티가 필요하다. 부울경, 대전충청, 대구경북, 광주호남은 메가시티로 키우고 중소도시, 멀리는 농촌까지 발전시키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포 등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선 “정치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김포시 서울 편입은 단언컨대 실현 가능성이 없다. 김포시민들을 위한다면 5호선 연장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